From My Artelier
공병호씨가 유명한 사람이고 많은 책을 썼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분의 책은 한번도 읽어본적이 없었네요. 먼저 저는 책을 읽을때 편식을 하는 편인데 주로 역사나 사회 등의 인문학, 그리고 예술에 대한 책을 즐겨 읽는 편입니다. 따분하다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제가 경험해보지 못한 시대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아가는 재미도 있고, 우리 나라를 떠나서 해외의 많은 민족들은 각각 어떤 역사와 전통이 있었는지 우리나라와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자기개발서나 경영 등에 대한 책은 거의 읽지 않는 편입니다. 공병호씨의 책은 자기경영노트, 기업가, 부자의 생각 빈자의 생각 등 주로 자기 개발과 연관이 있습니다. 또한 일년에도 몇 권씩 책을 내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책을 한 권 쓰는데도 시간이 부족할판에 여러권을 낸다면 그만큼 책에 대한 애정과 깊이가 부족하지 않을까 생각해서입니다. 물론 저의 편견이기는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아직 책을 읽어본 적이 없었네요.

그러다가 최근에 고전강독이라는 책을 내신 것을 보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고전은 제가 좋아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갔는지도 궁금하고, 수많은 책이 베스트셀러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그런지 궁금하기도 했었네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의 생각들을 많이 바꾸게 되었습니다. 특히 왜 사람들이 자기 개발 전문가라던가 경영의 대가로 표현하는지 조금씩 알것 같네요.
고전은 말 그대로 옛 시대에 쓰여진 글입니다. 현대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수십년, 아니 수년만 지나도 크게 바뀝니다. 하물며 수천년 전에 쓰여진 책이라면 지금 사회와는 완전이 다르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공자와 맹자가 쓴 책,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이 쓴 책들이 왜 아직도 읽혀지고 있을까요? 그리고 책을 쓴 사람은 한 명이지만 그 책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셀수 없이 많은 것일까요? 그 한명보다 못하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사람마다 환경에 따라서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일까요?
공병호씨가 쓴 책은 이러한 내용에 의문을 가지고 과연 고전이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 읽는다면 그냥 그것으로 끝낼 것인지 아니면 현대 사회에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을 찾을 수 있을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서점에는 수많은 고전들이 나와 있습니다. 문구 하나하나 그대로 출판한 것도 있고, 글을 읽으면서 작가가 생각하는 대로 풀어나가면서 설명하는 책들도 있습니다. 수천년의 서양 철학의 토대를 이루는 부분이 그리스 철학이기 때문에 평소에 관심은 있었지만 읽을 엄두를 못 내고 있었습니다. 읽으면서 이해를 해야 하는데 문구는 눈으로 읽을 수 있지만 그게 의미하는게 무엇인지, 우리가 사는 세계와는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 몰랐기 때문입니다. 만약 알았다면 철학자가 되었겠죠.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느꼈던 궁금증들을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공병호씨도 독자와 같이 책을 읽는 입장에서 생각한 바를 적었기 때문에 문장을 따라 읽어가게 되면 단순한 글자의 나열이 아니라 우리에게 주는 교훈을 알 수 있네요. 소크라테스에 대해서는 "악법도 법이다"라는 말과 함께 독이 든 술을 마시고 죽은 일화는 너무나 유명합니다. 책을 읽을 때마다 항상 그 부분이 궁금했습니다. 왜 잘못된 법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을까, 악법도 지켜야 한다면 마음 먹기에 따라서 위정자들이 자신들에게만 유리한 법을 만들고 다른 사람들에게 지키라고 강요할 때도 불만없이 받아들이는 것이 정의인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법은 시대와 상황이 변함에 따라 변할 수 있습니다. 현재의 법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대다수였으나 어느순간 불합리하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다수가 될 수 있습니다. 법은 서로 지키기로 한 규칙이기 때문에 법의 권위가 서지 않는다면 사회는 불안에 빠지게 되겠죠. 소크라테스도 같은 입장이었을 것입니다. 자신이 충분히 반론을 할 수 있지만 어쨌든 법은 지켜야 하며, 자신의 죽음으로 인해서 사람들이 불합리를 깨닫고 법을 바꾸기를 바라는 것이죠. 이외에도 많은 내용들이 있는데 공병호씨와 함께 서로 대화하듯이 읽다보니 조금씩 고전의 즐거움을 알아가는 것 같네요.

소크라테스의 변론, 향연, 크리톤, 알키비아데스 등은 책 이름만 들어보았지 직접 읽어볼 생각은 못했습니다. 읽는다고 해서 이해도 못할 뿐만 아니라 수천년의 서양 철학의 기본이 되는 책을 읽을 엄두를 못냈던 것이지요. 그러던차에 공병호씨의 고전강독이라는 해설서가 나오면서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네요.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이외에도 수많은 철학자들과 그들이 남긴 저작들이 있습니다. 현재는 2권이어서 아쉽지만 공병호씨라면 지속적으로 시리즈로 나오기를 기대해도 되겠네요. 읽을 고전은 많으니 당분간 주말을 즐겁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출처: My Artlier, blog.chosun.com/ple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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